소녀였던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고, 평생을 함께할 배필을 만나 살다보니 어느새 내 이름 대신, “누구 엄마”나 “집사람”, “아내”라는 호칭으로 불리게 됐다.
오랜 시간 속에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시간, 2016 미즈실버코리아를 소개하고자 한다.
50세 이상의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미즈실버코리아는 경륜과 연륜의 미(美를) 더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아름다움으로서 승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엄마들의 의미 있는 미인대회라고 할 수 있다.
2016 미즈실버코리아에 출전하는 참가자들 가운데 강원도 동해에서 3시간 걸리는 서울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홍춘희(55)씨는 “자식들은 이제 다 키웠으니
멋쟁이 할머니가 되는 시간을 기다리며 도전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홍씨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역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위의 비슷한 세대의 사람들을 보면서 달라지고 싶고,
진정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를 잊고 살아왔던 시간 대신 새롭고 달라지는 열정 가득한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참가자들의 의지 또한 대단하다. 2시간여에 걸친
‘아름다운 교육(미즈실버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참가자들이 하는 교육)’이 있었던 날에도 하나같이 지친 기색 없이 밝고 행복한 얼굴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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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본인들도 관심을 갖고 출전을 원하지만 효심어린 딸들의 적극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