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복 대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48명의 참가자는 가족 걱정에 깊이 패였던 주름을 분으로 메우고, 마를 날이 없었던 손으로 곱게 한복 자락을 쥐었다. 식구들 뒤치다꺼리하느라 바쁘게 종종거렸던 발걸음은 수줍게 사뿐거렸다.
객석은 할머니를, 어머니를, 아내를 응원하러 온 가족으로 꽉 들어찼다. 오랜만에 화려해진 그들의 변신에 감격하면서, 그들도 언제나 여자였음을 잊고 산 미안함을 만회하려는 듯 경쟁적으로 응원했다. ‘우유빛깔 윤현숙 사랑해요 윤현숙’ 같은 플래카드는 물론이고, 후보자 사진을 선거용 포스터처럼 만들어 연신 흔들어대는 등 가족들도 이날을 위해 후보들 못지 않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중략)..